니카라과의 원두 생산 환경
중앙 아메리카에 위치한 나라인 니카라과는 커피 재배에 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니카라과산 커피의 수입량은 많지 않지만 니카라과는 대규모 산지와 소규모 산지가 혼재한 커피 생산이 활발한 나라입니다. 중앙 아메리카에서 국토 면적이 가장 넓은 니카라과는 중앙 아메리카 중부에 있는 공화제 국가입니다. 북서쪽으로는 온두라스, 남쪽으로는 코스타리카와 같이 커피 생산이 활발한 나라와 인접해 있습니다. 또한 동쪽에는 카리브해가, 남서쪽에는 태평양이 있어 바다에 접해 있는 국가입니다. 국토는 우리 나라의 3분의 2정도이지만 중앙 아메리카 국가 중에서는 가장 넓은 나라입니다. 나라의 중심부에 화산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니카라과는 커피 재배에 매우 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커피 재배는 주로 해발 고도가 높은 화산 지대에서 이루어지는데 밤낮의 온도차가 원두의 영양을 증가 시켜 좋은 품질의 커피 생산이 가능합니다. 일교차에 더하여 니카라과 커피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또다른 요인은 토양의 성분입니다. 화산성 토양으로서 미네랄을 풍부하게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영양 성분이 고스란히 원두로 전해집니다. 다른 커피 생산 강국들처럼 건기와 우기가 번갈아 찾아오기 때문에 강우량도 안정적입니다. 이렇듯 니카라과는 커피 재배에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조건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니카라과에서 대규모 커피 재배가 시작된 것은 1850년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1870년대에는 국가의 주요 수출 작물이 될 정도로 커피 생산이 성장하였습니다. 이러한 성장과 함께 니카라과 정부는 커피 플랜테이션 건설을 장려하거나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정부 지원 사업을 시행했습니다. 생산된 커피의 대부분은 유럽으로 수출되었고, 1992년에는 마침내 니카라과에서 생산량이 가장 많은 농작물이 되었습니다. 현재는 대규모 산지와 소규모 산지가 혼재되어 있으며, 마타갈파, 히노테가, 누에바 세고비아 등이 주요 생산지입니다.
니카라과 원두의 특징
우리 나라에서 니카라과 커피는 에티오피아나 브라질, 케냐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USDA의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니카라과의 커피 생산량은 2,340포대로서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한 포대는 60킬로그램이기 때문에 전체는 약 140톤 정도 됩니다. 이렇듯 니카라과는 커피 생산이 활발한 나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니카라과산 커피 등급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니카라과산 커피의 등급은 재배된 지역의 해발 고도에 따라 나뉩니다. 해발 1,500m에서 2,000m까지의 지역에서 생산된 원두는 가장 높은 등급인 SHG(Strictly High Grown) 등급이 부여됩니다. 해발 1,300m에서 1,500m까지는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인 HG(High Grown) 등급이 부여되고, 해발 1,000m에서 1,300m까지는 MG(Midium Grown) 등급이 부여되며, 해발 500m에서 1,000m까지는 LG(Low Grown) 등급이 부여됩니다. 최근에는 니카라과에서는 국가에서 주도하여 품평회를 개최하는 등 커피 품질 향상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니카라과에서 재배되는 커피에는 다양한 종류가 존재하며 매우 희소성이 높은 품종도 있습니다. 앞선 글에서 설명했던 부르봉 커피는 니카라과에서 재배되는 원두 중 하나입니다. 부르봉 종은 아라비카의 대표적인 품종이며, 비슷한 종류로 티피카가 있습니다. 부르봉은 원두 크기가 작지만 단단한 것이 특징이며, 향이 풍부하고 은은한 단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라비카 종은 질병과 벌레에 취약합니다. 그 중에서도 티피카 종과 비교하면 부르봉 종이 더 튼튼하고 수확량이 많은 경향이 있습니다. 마라고지베 종은 티피카 종의 돌연변이라 볼 수 있습니다. 생산량이 적은 희귀 품종 중 하나인데, 원두 크기가 크고 두껍습니다. 단맛과 쓴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고 가벼운 산미가 있는 맛입니다. 한 마디로 맛의 균형이 매우 좋은 커피입니다. 파카마라 종은 마라고지베 종과 부르봉 종의 돌연변이로 태어난 파커스 종이라는 품종을 인공 교배시켜 탄생했습니다. 파커스와 마라고지베, 두 이름 따서 파카말라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담백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크리미하게 느낄 수 있는 맛이 특징인 커피입니다. 자바니카 종은 에티오피아에서 기원한 품종입니다. 매우 희귀한 원두이며, 맛도 좋기 때문에 최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원래는 인도네시아 자바 섬의 커피로서 자바라고 불렸습니다. 네덜란드인이 자바 섬에 반입되어 재배되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원두가 나중에 니카라과로 전해져 현재의 자바니카 종이 되었습니다. 자바니카 종은 감칠맛이 있는 반면 부드러운 크리미함도 느낄 수 있습니다. 화사한 맛 속에 산미도 느낄 수 있는 균형이 잘 잡힌 품종 중 하나입니다.
니카라과 원두를 맛있게 즐기는 방법
로스팅 방법이나 마시는 방법에 신경을 쓰면 니카라과산 커피의 장점을 더욱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과일의 상큼함을 즐기고 싶다면 재배한 원두를 긴 시간 건조시켜야 합니다. 긴 시간 동안 건조시킴으로써 원두 본연의 향과 단맛을 확실하게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커피 껍질을 제거한 후 단시간에 건조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방법으로 건조시킨 원두에서는 더욱 더 강한 산미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로스팅 정도는 미디엄 로스팅이 알맞은데, 너무 강하지도 않고 약하지도 않은 정도로 로스팅을 하면 과일의 상큼한 맛이 더 강해지면서도 마일드한 맛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고소한 커피를 즐기고 싶을 때에는 라이트 로스팅으로 볶은 자바니카 원두가 적절합니다. 일차적으로 맡는 향에서는 상큼한 향이 돋보인다고 알려져 있지만 막상 마시게 되면 견과류와 비슷한 고소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흑설탕처럼 부드러운 단맛과의 균형도 절묘합니다. 다크 로스팅된 원두를 이용하여 커피를 추출하면 쓴맛이 강해집니다. 특히 갓 내린 커피는 쓴맛이 강한데 우리 나라 대부분 사람들의 취향에 맞는 맛이라 볼 수 있습니다. 커피를 차갑게 마시게 되면 은은하게 부드러운 신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온도 변화에 따른 맛의 차이를 즐기는 것도 추천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니카라과산 커피가 아직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니카라과는 새로운 스페셜티 커피 생산국으로 점차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양한 품종이 있기 때문에 취향과 입맛에 맞게 선택하여 맛보는 것도 좋겠습니다.